게임 그리고 나..

오늘도 힘겹게 집에 돌아왔다. 돌아왔을때 막 아빠가 밥을 다 먹을 때여서 아빠랑 마주앉아 밥을 먹었다. 아빠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. 별 이야기는 아니였다만..........이런 이야기를 하고 나면 어김없이 내 머릿속에는 같은 생각을 반복하고는 한다.

 

그 생각을 적으려 한다. 나는 이쪽(게임)에 많은 투자를 했다.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으며,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다. 가끔 아빠나 나이가 조금 있으신분, 또는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들이 묻고는 한다.

말은 모두 틀리지만 핵심은 같다.

 

왜 남들 처럼 편한길을 가려고 애쓰지 않느냐는 식이다. 게임분야, 어렵다. 힘들다. 왠만큼 잘해가지고는 택도 없다. '최고' 아니면 힘든 곳이다. 잘 안다. 아주 잘 알고 있다. 내가 이쪽에 투자하는 열정과 시간을 안정적인 직장에 투자 한다면, 분명 내 뜻대로 될지도 모른다.

 

요즘 다 필요없고, 너도나도 '공무원'에 매달린다. 우리나라 게임 업계도 공무원에 기어야 할 판이댜. 심의 때문이다. 이건 말하려면 끝도 없다.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공무원이나 해라, 넌 아직 어리지 않냐, 그 정도 노력으로 하면 안되겠냐 등등... 꽤 많이 들었다.

 

나는 그럴때마다 완벽한 대답을 하지 못한다. 다만 내가 대답할 수 있는건.. "그냥......" 이 소리 밖에 안나온다. 내게 만약 사랑하는 여자가 생긴다면, 아니 누군가가 내게 "너는 왜 그 사람을 사랑하니?", "너는 왜 너희 누나를 사랑하니?', "부모님을 왜 사랑하니?"

 

그럼 대답 할 수 있을까? 나는 대답 할 수가 없다. 사랑하는데 이유가 없다. 나의 누나이고, 가족이고...도저히 이 질문에 대답 할 수가 없다. 내가 머리가 나쁜걸까?

사랑하는데 이유가 있다면 그것이 사랑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.

 

그럼 다시 이야기의 원점으로 돌아가보자. 왜 이쪽을 파느냐 라는 핵심에 나는 대답 할 수 없다.

게임을 사랑하는게 아니다. 아니 사랑할지도 모르겠다. 내가 대답 해 줄 수 있는 정확한 대답이라고는 "좋아하니까요" 정도랄까...?

 

시선을 바꾸어보자. 내가 중학교때만 해도 이랬을까? 불과 몇년 전이다. 3년도 안?榮 아직..-_-

3년 전만해도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밤 11~12시까지 강행군을 하면서 하루 종일 게임 & 프로그램에 매달리면서, 피곤함을 벗기 위해 커피를 퍼붓고, 어깨부터 허리까지 뽀사지게 아픈데도

 

앉아서 코딩하고 있었나?? 만약 중학교때 배울수 있는 기회가 단 한번이라도 왔다면 나는 중학교때부터 이런 길을 택했을 것이다.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. 이건 이 분야 이기 때문이다.

중학교때 내 성적은 바닥을 기었다. 35명중에 30등 정도였다. 뒤에서 세는게 훨씬 빨랐다.

 

어릴때부터 학교 공부에는 별 관심도 없었다. 초등학교때는 그림(풍경화)에 관심이 있었지만 컴퓨터를 알게되면서 완전히 끊겼다. (지금은 보는 건 좋아한다.)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,

나는 내 관심 분야가 아니면 아무것도 못한다.

 

누군가가 내게 바보냐는 듯한 욕을 할 지도 모른다. 또는 세상을 살면서 어떻게 자기 관심분야만 할수 있느냐고 설교를 할 수도 있다. 하지만 나에게 욕 하기 전, 나에게 설교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. 적어도 내 관심분야에 범위가 그 사람의 지식보다 넓을 수가 있다는 것을,

 

난 무척 많은 부분에 관심이 있다. 또 기회가 오게 되면 항상 배우려고 한다. 다만 내 관심 분야 밖인 것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.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. 내게는 그것 자체가 고통이다.

내가 노력도 안해보고 이런 판단을 지은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 두길 바란다.

 

나는 내가 보아도 기분, 컨디션에 따라 작업능률 및 모든게 확 바뀐다. 컨디션이 안좋을때는 쉬운것 하나 가지고도 하루를 그냥 보낸다. 정말 간단한것, 1시간 정도 밖에 안될걸 가지고도 하루를 그냥 보낼 정도다.

 

내가 하기 싫은거, 안하면서 살수는 없다. 다만 최대한으로 줄이는 것 뿐이다. 또 아무리 좋아하는 것일 지라도 싫어하는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. 하지만 전제를 포함하고 있다. 이런 상황에서는 열심히 할 수가 있다. 나를 바보라 불러도 상관없다. 천재라 불러도 상관없다.

 

다만 내 앞길만 막지 말아. 난 계속 올라갈 것이고, 멈추지 않으며, 혼자서 가지 않을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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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4/07/15 20:45 2004/07/15 20:45
kallru
하루 지껄이기 2004/07/15 20:4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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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히로이 2004/07/15 22:33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뜻이 있는 자에게 길이 있습니다. 저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여본 적이 있지만, 제가 선택한 길에 후회를 한 적은 아직 없습니다. 하지만 충고를 너무 무시하지는 마세요. 부모로서 자녀가 좀 더 안정된 미래를 가지기를 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. kallru님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부모님께 진지하게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요? `그냥`이라는 말은 설득력이 없습니다.

  2. 칼루 2004/07/16 00:10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부모님이 반대는 하지 않아요 ^^;; 중3때 많이 반대하셨죠. 다만 주위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일뿐이죠. 글을 약간 과격하게(??) 쓰려고 애를 좀 썼습니다. 이런 류의 글은 좀 강하게 쓰는게 좋을 것 같아서 ^-^;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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